
갑자기 얼굴이 붓고 빨갛게 되고, 통증이 심해요
삼차신경 1분지의 급성 대상포진
삼차신경 1분지의 급성 대상포진
오늘은 약 일주일 전에 내원하신 40대 초반 환자분의 이야기입니다.
병원에 오시기 약 1일 전부터 갑자기 얼굴이 붓고, 홍반이 심해져서 내원하셨으며 가렵지는 않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열감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당시에는 수포는 없었습니다.
붓기가 생각보다 심하고 홍반도 심하지만 가려움증은 크게 없어서 알레르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귀나 혹은 얼굴에 상처는 없어 보여 연조 직연(봉와 식염) 혹은 외이도염은 크게 의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약물 새로 드시거나 평소에 안 먹던 것을 드셨냐고 여쭤봤지만 크게 특이한 것은 없었습니다. (음식, 약물 알레르기 감별)
그러면서 환자분이 사실 오시기 전에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오셨는데 귀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에 무리하시거나 잠을 못 주무신 적이 있었냐고 여쭤보니 조금 무리하고 잠을 못 자서 피곤하긴 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의심되는 것부터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1. 얼굴 안면부위의 대상포진
2. 안면 부위 연조직염 (균감염)
3. 이유 모르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약물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엄청 희귀한 병입니다.)
일단 우측 안면부 홍반 및 붓기가 심하셨지만, 좌측까지도 약간 부어있었기에 대상포진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했지만 가장 의심되었기에 그것부터 말씀드리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약도 3일 치 드리고 혹시나 더 붓거나 아프시면 약 떨어지시기 전이라도 내원하시라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3일 뒤 안면 부종은 많이 좋아진 상태였고 얼굴의 수포가 도드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야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면부위에 발생한 대상포진이 맞았습니다.
호전이 많이 되어 큰 병원 가실 필요는 없었고, 안면 마비가 약간 동반된 거 같아서 약 4일 정도 더 드려서 경과 관찰만 하자고 말씀드리고 환자분 안심시켜 드리고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삼차신경절 1분지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거나 혹은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바이러스가 척수 후근 신경절이나, 뇌신경으로 이동하며 휴면상태로 지내고 있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현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은 등과 가슴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는 나름 흔하게 올 수는 있지만, 얼굴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주로 악성질환(특히 임파종)을 앓고 있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혹은 면역 억제 요법(항암치료, 스테로이드, 방사선치료)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65세 이후에 발병할 수 있지만 젊은 분들에게도 여행 후 및 과로, 수면 부족 등 면역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때 볼 수 있습니다.
얼굴 이마 및 안구 부위를 침범하면 삼차신경절 1분지 대상포진
슬상신경절(geniculate ganglion-귀 뒤 분포)을 침범하며 청각 손실, 안면마비, 외이도의 수포, 통증을 나타내면 람세이헌트 증후군 (Ramsay-hunt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희는 이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분들 같은 경우에는 구별하실 필요는 없으나, '아! 이런 병이 있구나!' 정도로 알고 넘어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증상은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되며 통증이 유발됩니다.
통증은 처음에는 둔하고 뻐근한 느낌에서 불쾌한 통증이나 신경 병증성 통증(후끈거리고, 에리고, 쑤시고 저리고 톡톡 쏘는 느낌이라 표현하십니다.)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급성 대상포진이 생긴 후 3-4일 후에 피부발진 및 수포가 나타나서 처음 봤을 때 확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피부 증상이 좋아지면서 이상감각이나 통증이 좋아지게 되는데, 몇몇 환자들에서는 피부 증상이 개선되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합병증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부르며 노년층에서 빈번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고 오래갈 수 있어서 대상포진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감별진단할 질병으로는 삼차신경통, 부비강질환, 녹내장, 후안와종, 염증성질환(tolosa-hunt 증후군) 및 뇌종양을 감별진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치료는 2가지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1. 급성 통증 및 증상의 해결.
2. 대상포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예방.
주사치료
성상신경절블록으로 국소마취제 및 항염증제를 이용한 교감신경절의 부종을 줄여줌으로써 급성 통증을 치료하며,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에게서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하실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 및 치료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환자분들은 성상신경절 치료보다 삼차신경 치료에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진통소염제는 급성 대상포진의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항경련제인 가바펜틴이 일차치료제로 대표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가바펜틴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프레가발린이 더 도움 되기도 합니다.- 상품명 리리카)
카바마제핀(테그레톨)이란 약은 다른 치료나 약에 반응하지 않을 때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신경치료 및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신 분들을 많이 봐서 이 약을 선호하거나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의 급성기를 짧게 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합니다. 저는 Famcyclovir (팜비어) 750mg 일주일 복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보조적인 치료로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며, 온찜질은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냉찜질이 효과가 없을 때는 열을 가하는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삼차신경절 1분지에 생긴 얼굴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